본 인터뷰는 본인 요청에 의하여 A라고 익명으로 표시 하였으며 이곳에 나오는 모든 이미지(사진)은 본 기사와 상관없으며 사진 촬영은 만화총판 북세통(http://www.booksaetong.co.kr/)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.
김태원 :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
A : 아닙니다. 먼 길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. 오늘도 어김없이 책을 좀 사셨군요.
김태원 : 하하 여기만 오면 만화책의 유혹을 뿌리칠수가 없네요. 그래서 용돈이 늘 부족한가 봅니다.
김태원 :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. 간단히 만화총판이 하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.
A : 아주 간단히 말씀 드리면 출판사에서 잭을 받아서 도․소매를 통하여 독자들과 책이 만날 수 있도록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죠.
<북세통 한쪽에선 샘플 책을 읽거나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>
김태원 : 그렇다면 일반 서점에서 하는 일과 거의 똑 같지 않은가요?
A :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요. 일반 서점이나 대여점에 들어가는 만화책을 저희가 공급을 해주는 것입니다.
김태원 :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만화책의 게이트웨이 역할이군요.
김태원 : 총판에서는 직접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서 판매를 하시는지요? 정산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게 되고 재고 문제는
어떻게 하시는지 유통과정 전반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.
A : 모든 책은 출판사에서 직접 받아서 판매하고 있습니다. 만화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고, 신생 출판사
의 경우 저희에게 책을 가지고 와서 거래를 요청하기 때문에 책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. 다만 손님들께서 저희와 거래하
지 않은 출판사의 책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엔 저희가 직접 출판사를 섭외하여 책을 들여 놓습니다. 정산
방식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서 저희가 판매 후에 입금을 해 주는 후 결재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요. 또 뭐 물어 보셨죠?
김태원 : 재고 문제요.
A : 아 재고요. 사실 이게 제일 까다로워요. 우리는 기본 주기를 약 3개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. 3개월 정도의 판매량과 여기
오시는 손님들의 의견을 듣고 제가 판단하게 됩니다. 판매가 많은 책 같은 경우엔 어느 정도 저희가 재고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
지 않은 비인기 작품의 경우 3개월이 지나면 3권 정도를 제외한 모든 물량을 출판사에 반품하고 있어요. 물론 그것이 중고 책은 아니에요. 저희 서가에 꽂혀있던 깨끗한 새 책입니다.
김태원 : 매장이 굉장히 넓은데요. 보유하신 책의 양은 얼마나 되나요?
A : 음...그건 기업 비밀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. 밝히면 여기가 어딘지 다 알아 버리잖아요. 웃음.
<북세통 한쪽에 있는 만화책들과 라이트 노벨 서적들....요즘도 라이트 노벨을 꾸준히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>
김태원 : 그럼 질문을 바꾸겠습니다. 판매중인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요?
A : 조금 민감한 질문이네요. 저희 매장에 있는 책 아니 다른 지역의 만화총판을 가보셔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됩니다. 약 3:7정
도의 비율로 일본만화의 비중이 높습니다. 이건 2002년 이후 너무 심해 졌어요. 그 와중에 조금 특이한 점은 예전에도 가끔 미
국만화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. 요즘은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. 전체 시장의 5% 정도 있지 않나 판단되
는데요. 판매량을 통한 시장의 경쟁력은 국내만화나 일본만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.
김태원 : 그렇다면 앞으로는 미국만화의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예상되시나요?
A : 글쎄요. 그건 출판관계자 분들이 미국만화를 많이 수입해서 판매요청을 하시게 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?
김태원 : 현재 도매와 소매를 겸하고 계시는데요. 도매판매와 소매판매의 실제 판매비율은 어떤지 궁금합니다.
A : 과거 한 3-4년 전만 해도 도매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았어요. 그만큼 우리나라에 대여점이 많았기 때문이죠. 하지만 요즘은
도매보다는 소매의 판매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. 저희 매장이 기본적으로 도매를 우선시 하지만 찾아오시는 손님의 비율을 보
면 6:4 아니 7:3 정도로 소매의 비율이 높아요. 다른 지역 총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5:5 정도의 비율을 유지했다고 했으나 요
즘은 다른 지역도 소매가 우선시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.
김태원 : 한국 만화가 고사위기라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실제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한국 만화책이 몇 권이나
되나요? 일주일 기준으로 보신다면?
A : 하하하 (웃음) 글쎄요. 저희는 말 그대로 총판매장 이기 때문에 출판사별로 통계는 나와도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판매량
을 비교 하기는 어렵습니다. 하지만 일반 손님들이 구매해 가는 비율을 보면 일본만화가 높다는 것 정도만 파악하고 있죠. 아무
래도 매장에 일본만화가 많아서 그런듯합니다.
갑자기 내일의 신간이 들어와 짐을 옮겨야 하기에 잠시 인터뷰가 중단 되었다. 책은 약 15종 정도인데 한 종당 약 100권 이상씩 들어오고 있었다.
짐을 다 옮기고 난 뒤 다시 인터뷰 진행.
<하루 하루 쏟아져 나오는 만화는 많으나 대부분 일본 만화라는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>
김태원 : 내일 하루 신간인데 종수는 적지만 양이 엄청나군요.
A : 우리 매장이 원래 책을 좀 많이 받아요. 책이 많아야 많이 팔지요. (웃음)
김태원 : 네에 잠시 숨을 돌리시고 그럼 단행본 외에 만화잡지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.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국만화 잡지는
어떤지…….
A : 잡지요? 어휴~ 말도 마세요. 인터뷰하시는 김태원씨도 우리 매장에서 만화책을 많이 구입하는데 잡지는 얼마나 사셨는지 되레 묻고 싶어요?
김태원 : 저요? 음 분기별 1~2권정도 구입하는 듯합니다.
A : 거봐요. 태원씨도 그런데 일반 소비자분들이 잡지를 구매하시겠어요? 지금 만화잡지의 상황을 마라톤으로 비유하면 38킬
로미터 정도 뛰었다고 생각해요. 42.195킬로미터를 다 뛰게 되면 잡지는 사라진다는 이야기죠.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몇 년째 계
속 38킬로미터에서 멈춰있다는 거예요. 예전 같은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지만 잡지가 2주에 한 번씩 나오다 보니
저희가 가지고 오는 물량은 대부분 판매가 되고 있으니까요. 대안잡지가 몇 종 나온 적이 있었는데 바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아
픔을 격기도 했죠.
<북세통은 왠만한 만화는 거의 다 구비하고 있다.>
김태원 : 저도 만화책이 집에 몇 천권이 있지만 잡지는 그리 많지 않아요. 저는 보관상에 문제가 제일 큰 듯합니다. 참 얼마 전
에 일본 다녀오셨는데 일본잡지 상황은 어떻던가요?
A : 제가 일본 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일본에서는 잡지를 보고 바로바로 버려요. 진짜 어디 기사에서나 보던 모습을 보고 통
역 에게 물어 봤어요. 왜 잡지를 안 가지고 가냐고.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일본에게 잡지는 그냥 보고 버리는 단순한 매체이
기 때문에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. 헌데 우리나라는 잡지라도 책이라면 소유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책꽂이에 넣어두고 싶고 사실 우리나라 엄마들이 책장에 만화 잡지 꽂혀 있으면 좋아 하지 않죠.
김태원 : 요즘 트렌드는 인터넷 만화인데요. 이곳에서 인터넷 웹 만화가 책으로 나온 작품들의 판매량이 궁금합니다.
A : 인터넷 만화가 맨 처음 책으로 나왔을 때 모 작가의 작품은 아주 많이 팔렸죠.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 만화가 엄청나게 쏟아
지고 있어요. 몇 종의 작품들이 잘 된다고 하니 출판사에서 서로 달려들어 책을 만들어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. 단지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니까 책으로 만들면 잘 팔리겠지 하는 그런 심리적인 요인들이 조금씩 있는 듯 보여요. 조회 수가 50만이다. 100만이
다. 하면 어이쿠 유명작품이구나 하지만 이 조회 수 라는 것이 약간의 허수가 있는 건 사실 이잖아요. 인터넷 만화가 대안 까지
는 못 될 듯 하구요. 하나의 유행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 인터넷으로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팀이 하나 있는데 그들은 인터
넷에서는 대 스타였죠.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고 공감하고 열광을 했지만 그 작품이 실제 시장에 나왔을 때 판매량을 보면 음.........조금 문제가 있죠...
<국내 최고의 만화매장 답게 위에 TV는 늘 만화채널을 틀어 놓는다고 한다>
김태원 :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. 판매 유통 현장에서 보시는 한국만화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
십니까?
A : 음. 판매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만화의 문제점이라……. 지금 우리나라 만화시장에는 일본의 거의 모든 만화책들이 다 들어
와 있다고 보는데요. 일본만화를 보면 소재가 거의 무한정이에요. 그에 비하면 한국만화는 소재가 한계성이 있어 보이네요. 그
림 실력만 놓고 본다면 한국과 일본 별반 차이 없어 보이거든요.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만화를 만든다
면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 생각 합니다.
김태원 : 긴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.
A : 아닙니다. 수고하셨습니다.

